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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소식지/사람들 이야기(Interview People)

[3호] 라디오, into the 마을 "역량의 습득보다 중요한 것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

[소식지 3호] <라디오, into the 마을> 주강사 인터뷰

"역량의 습득보다 중요한 것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






[편집자 주]


'사람들 이야기(Interview People)'에서는 매월 정기적으로 우리마을 미디어문화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풀뿌리단체(혹은 주민모임) 인터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초기 기획부터 현재 참여자들과 함께하기의 과정까지 직접 준비하고 기획한 선생님들에게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해 드립니다. 지난호에 이어 네 번째로 방문한 곳은 관악구 중앙동에 위치한 서울에 딱 2개밖에 없는 공동체 라디오 방송국 중 하나인 <관악FM>입니다. 이곳에선 '라디오, into the 마을 - 지역에 밀착한 OSMU형 방송프로그램의 실질적 실행'이라는 이름으로 관악구에 살며 영유아를 키우고 있는 주부들과 함께 1기에 이어 2기까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체험 위주의 1기 교육을 뛰어넘어 2기 수업을 통해 공동체 라디오의 코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데요, 그 속에 어떤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지 주강사를 맡고 계신 안병천 관악FM 대표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글, 편집 : 석보경(우리마을 미디어문화교실)

사진촬영, 녹취 : 박예슬(한국예술종합학교)

디자인 : 최미라(우리마을 미디어문화교실)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병천 : 저희는 채널명은 관악FM, 법인명은 사단법인 관악공동체 라디오입니다. 이곳에서 대표 겸 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안병천이라고 합니다. 조직을 위해서라면, 법적으로 위배되지 않는 선상에서 이것저것 모든 것을 합니다. 기획도 하고, 돈도 벌어오고, 조직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입니다.





Q. 우리 마을 미디어문화교실 사업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는지요?


안병천 : 서울시 홈페이지와 지인들을 통해서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일단 지역 사회에서 공동체 라디오가 마을 미디어와 거의 흡사하고, 또 유사성이 높은 매체라는 판단을 했어요. 그 가운데서 취약하다고 생각됐던 것이 지역의 내용을 전달하는 기자가 부족하다였어요. 기자를 양성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는데, 예산도 부족하고 하던 차에 이런 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고, 기자를 양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교육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동동 쪽에서 도와서 함께 기획했습니다.



Q. 1기 수업과 2기 수업에 대해 소개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1기에 이어 2기까지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안병천 : 지금 참여하는 분들은 30-40대 여성 주부들로 이루어져있고, 이미 선행 학습이 일부 되어 있어요. 적어도 보도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기사쓰기까지는 가능하신 분들이에요. 굳이 말하자면 연합뉴스보다는 약간 부족할 것 같은 기사를 생산하는 정도의 교육을 받으셨습니다. 이분들이 이를 응용해서 지역의 매체인 공동체 라디오를 활용하는, 활동하는 기자가 되길 바라요. 1기 때는 텍스트 기반의 기사를 생산하는 기자가 어떻게 라디오와 결합해서 또는 인터넷과 결합해서 멀티미디어적인 기사를 생산하는 시민 기자단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하는 실험적인 것들, 체험위주의 교육이었어요. 이를 토대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이분들이 직접적으로 공동체 라디오에서 코너를 맡아서 기자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특히 영유아 복지와 관련한 부분들에서요. 1기가 체험 위주였다면, 2기는 실전 위주의 교육이에요. 방송의 이론과 실제가 같이 병행되는. 실제라는 것이 단순히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매체에서 생산에서 유통까지 함께 하는 교육입니다. 교육의 연속선을 유지하기 위해 2기까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그럼 참여자분들이 동일한가요?


안병천 : 1기, 2기의 참여자는 동일하고 굳이 말하자면 일부 더 추가를 하고 있어요. 사실 선행학습이 되어있지 않으면 따라가기가 어려운 교육이지만 그래도 그보다는 관계, 커뮤니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에요. 교육에 있어서 역량의 습득보다 중요한 것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마을 미디어를 활용하고 소통하는 집단이 되어야겠다는 의지의 결집체가 되는 것이 교육의 스킬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를 결집하고, 계속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돼서 사람들을 더 참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2기가 중요해요. 라디오 방송 형태를 하고 있어요. PD수첩, 기자 수첩의 라디오 버전이 될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여기에 게스트 형식으로 출연시켜서 관계망을 넓혀 나가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거죠.



Q. 이제까지의 수업들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안병천 : 취재 내용들이 아주 구체적이에요. 선생님들이 촌지를 원한다든지 하는, 우리가 취재해야할 것들의 디테일들이 정확하게 나오는 거죠. 아니면 어린이집에서의 잘못된 이야기들,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고민들. 아주 직접적인 얘기들이에요. 예를 들자면 오늘은 소재가 축구였어요. 아이가 축구를 좋아하는데 아이의 행복을 위한다는 교육 지침이 있다면, 아이에게 무턱대고 네가 행복하다면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줄 수 있다고 할 것인가 아니면 어떤 방식으로 아이와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거죠. 이분들에게는 직접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것들이기 때문에 모든 것들이 취재하기에 좋은 소재들이에요. 그리고 독자, 청취자가 될 30-40대 여성 주부들의 보편적인 고민들을 적용시킬 수 있다는 거죠. 고부간의 갈등과 마찬가지로 디테일하고, 다양한 고민들이 있어요. 그런 에피소드들이 저희의 힘이에요. 처음에 프로그램명을 미수다를 패러디해서 주부들의 수다로 하려고 했어요. 주부들이 수다 떠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회에 던질 수 있는 의미가 많다고 생각돼서 그것들을 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제 그런 것들을 시작하고 있어요. 그 대신 너무 난잡해지고, 비생산적으로 갈 수 있으니 약간의 취재를 같이 집어 넣자라는 데까지 진행되었어요. 제가 봤을 때 우리 관악FM의 죽여주는 콘텐츠라고 했을 때, 이런 것들이에요. 죽여주는 콘텐츠는 탄탄한 스토리가 필요한데, 어머님들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탄탄한 스토리에요. 디테일한 이야기들부터 완결구조까지 다 있거든요. 또 이야기를 들어보면 선정적이고 자극적이기도 해요. 이런 주제들이 우리 사회의 아주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죠. 이런 것들을 프로그램화해서 2기 교육과 접목시켜보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Q. 1기는 다양한 매체를 소스로 활용한 것 같은데, 2기는 라디오에 집중한 것 같아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안병천 : 1기가 원소스 멀티 유즈였다면, 2기는 라디오에만 집중했어요. 라디오를 오리지널 소스로 해서 멀티 유즈를 하는 겁니다. 기사 텍스트를 바탕으로 공동체 라디오를 통해 내보내는 것과 유튜브나 다음 팟을 활용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체험하는 것이 1기였다면, 2기는 실전으로 이를 정확하게 프로그램화, 코너화해요. 한 콘텐츠를 정기적, 지속적으로 하면서 업그레이드시켜 나가는 거죠. 이제는 하나를 가지고 깊이 파고드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1기는 체험이었고, 2기는 시작지점이 라디오였고, 라디오 구성 대본 등을 활용해 독자와 청취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독자와 청취자를 끌어내겠다는 의지를 갖고 해요. 신청곡, 신청 주제 등을 SNS로 받기도 하고, 인터뷰도 해요. 실전을 교육의 프레임으로 두고 하는 교육입니다. 나아가 유통, 배급까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공동체 라디오에서 코너화 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 주부 수첩이라는 느낌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실제로 주부이신 분들이고. 또 수다 속에도 뼈가 있는 말들이 너무 많아요.



Q. 참여자 모집은 어떻게 하셨나요? 모으는 과정이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안병천 : 지역 사회와 네트워크가 꽤 오랫동안 되어 있다 보니 이제는 어떻게 모집해야 할지를 알아요. 기본적으로 저희는 저희들의 힘을 많이 쓰지 않는 쪽으로 하려고 해요. 동동하고, 관악FM하고, 지역 내에 ‘시소와 그네’라고 영유아 관련 통합지원 센터가 있어요. 그러다보니까 지역 주부들의 네트워크가 있어요. 그분들에게 일단 알려서 모집을 했고, 또 다른 축으로는 지난해부터 주부기자단 교육을 받으신 분들이 있어요. 이렇게 두 축을 모집해서 어렵지는 않았어요. 한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처음부터 기자되기라고 모집하면 어려워들 하시고 부담스러워 하시는데, 교육을 통해서 블로그도 운영할 수 있고, 아이들 논술 지도 등 어디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거예요. 어머님들을 끄집어내기 위한 것들이 필요해요. 물론 시행착오가 있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역에 협력단체들이 있었기 때문에 모집이 쉬웠어요. 협력단체도 단순히 이름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그들의 사업으로 받아들이도록 기획부터 그렇게 했어요. 성과를 내기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거죠.



Q. 다양한 계층과 연령층이 있는데, 굳이 주부들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병천 : 저는 시작이 뭐든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단 이 공동체의 지역적 특성상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름대로 여유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활동을 하면서 생길 리스크가 가정에게 돌아가지 않는 구조여야 하는데, 거기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여성주부라고 생각했어요. 또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 상상력이 풍부할 수 있는 층이 중고등학교 학부모보다는 어린이였어요. 그래서 영유아, 미취학 아동들을 양육하고 있는 분들을 선택했어요. 아이를 어떻게 양육할지와 같이 비슷한 고민지점을 가진 분들을 뽑아서, 그 계층에 맞는 콘텐츠들이 적절하게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30-40대 주부들로 정했어요. 그리고 이분들이 잘하시면 더 확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미 기자단이 탄탄하니까, 미리 바꿔놓은 부분들이 청소년 학부모까지도 확장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중고등학생들은 지역에 대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상대적으로 별로 없는데 어린이, 영유아는 지역의 서비스가 생각보다 많고, 이로 인해서 지역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생기게 돼요. 그 이상의 나이가 되면 학교, 아이의 수업, 학원으로 관심이 가기 때문에 지역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요. 그래서 일단은 30-40대 주부가 적절하다고 생각했어요. 소식지가 아니라 마을 미디어를 만들려고 하는 거니까요.



Q. 참여자 분들에 대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안병천 :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계신 전업 주부들이세요. 기본적으로 관악구에 살고 계시고. 어린이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혹은 그런 경험들을 가진 분들이세요. 이미 그 나이 대 아이의 교육을 거쳐 가신 분들도 있어서 대화가 풍부해요.



Q. 관악 미디어 공동체 동동은 어떤 곳인가요?


안병천 : 동동은 활동한지가 오래됐어요. 지역에서 주로 영상과 관련된 교육과 청소년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어요. 그게 가장 큰 성과에요. 잠시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는데 요즘 다시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동동으로서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교육 담당과 미디어 연구, 특히 영상 쪽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고 있어요. 공동체 라디오가 신문이나 라디오는 어떻게든 커버할 수 있는데 영상 쪽은 부족해요. 그런 영상 부분의 역할들을 해 나가려고 하는 비영리 민간단체라고 보시면 돼요. 어느 누구나 함께 할 수 있고.



Q. 관악 미디어 공동체 동동과 관악FM은 어떤 관계인가요?


안병천 : 상생관계에요. 옛날부터. 사실 동동은 영상 미디어와 교육적인 측면을 담당하고 있다면, 관악FM은 공동체 라디오를 담당하고 있어요. 향후에 꿈꾸는 것은 관악FM이 미디어로써의 역할이라면 미디어 교육은 동동 쪽이 책임을 지게 되는, 서로 협력 관계를 만드는 거예요. 동동과 관악FM이 협력 관계를 만드는 것이 비전이었어요.



Q. 그렇다면 관악구 내에서의 관악FM의 입지는 어떤가요?


안병천 : 8년이 된 만큼 지역 사회에서 언론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고, 인정도 받고 있어요. 어느 정도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요. 잘못된 여론이라든지 잘못된 어떤 것들을 파헤치고, 그것을 개선시킬 수 있을 정도의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역 시민 단체와 기관들과 저희와의 긴밀한 연대가 예전에 비해 많이 늘어났어요.



Q. 관악FM은 지역 공동체 라디오인데요. 이 지역에서 관악FM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모습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안병천 : 공동체 라디오가 궁극적으로는 커뮤니케이션 그 자체가 목적이자 목표일 수도 있어요. 그것들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기대효과라든지, 얻고자 하는 것은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드는 데에 기여하는 것이에요. 그게 저희가 원하는 궁극적 목표인 것 같고,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역할인 것 같아요. 그 역할을 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지역사회를 다르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참여하는 사람에 따라 그때그때 다를 것 같기 때문에 현재로서 중요한 것은 다양한 계층들이 참여해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에요. 이게 가장 큰 목표이기도 했어요. 콘텐츠의 질적인 제공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몇 명의 능력자만 나타나면 충분히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양적으로 많은 분들이 참여하기가 어려워져요. 그래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질적인 제공을 약간 뒤로 미뤘어요. 대신 참여자분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2013년부터는 도약을 해보려고 해요. 시민들의 발에 해당하는 기자들이 양성되기 시작하면서 지역의 현황들을 바라보는 것이 가능해졌고, 이제는 지역의 현황들을 해결할 수 있는 공공 저널리즘의 사례를 만드는 것이 바람이에요.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역할, 그리고 지역에서의 사회적 약자들의 처우 등의 진실을 찾아내고, 보도하는 그런 작업들을 많이 해냈으면 좋겠어요. 이제까지 문화적, 음악적 향유는 많이 했다고 생각해서 이런 것들을 보완하는 매체로 거듭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해요.



Q. 다른 지역에서도 미디어교육 후 채널 정책 등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준비하는 팀들에게 줄 수 있는 조언이 있을까요?


안병천 : 솔직히 말해서 교육의 절반은 주체 형성이라고 생각해요. 아카데미가 아닌 이상 기술을 습득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조직이 형성되어서 이 맹아가 마을 미디어로 발전해 나가길 바라는 것이 미디어 교육이 바라는 기대효과인 것 같아요. 그런 기대 효과들을 이루고자 한다면 주체들 간의 교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교육에서 교감 형성이 되지 않는다면 교육 과정에 빼버리든지, 과제로 내요. 서로 교감하면서 생각들을 교환하는 것 등 유대감 형성에 절반 이상을 투자하고 있어요. 교육을 하면서 기술과 성과에 집착하기 보다는 그들끼리 공통된 꿈과 비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우리 지역 사회에 미디어가 반드시 있어야 해, 그것을 우리가 만들어보자와 같은 하나의 의지가 생겼으면 해요. 성과를 집약하라고 했을 때 하나의 공통된 문구가 될 수 있도록. 미디어에 대해 아는 것도 좋지만 유대감을 형성하고, 어떤 꿈들을 계속해서 심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반드시 우리가 해야 한다는 의지를 심어주는 것들이 교육 과정에 포함되어야 해요.

다른 지역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저희는 상반기 때 미디어 플랫폼을 정하고 가요. 그게 틀리다고 해도 무엇을 선택할지에 대한 의사결정이 중요한데, 상반기 때 그것들을 결정해야 하반기 때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어요. 강사가 계속 책임져 줄 것도 아니고, 거기에 있는 집단이 어느 정도 의지가 뚜렷하다면 그 후속 모임을 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플랫폼을 논의하는 가운데 어떤 것으로 정할지,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만들어진 팟 캐스팅, 인터넷신문, 인터넷 공동체 라디오, 무가지 신문 등의 형태라든지 고전적인 누구나 봐도 정해져있는 것들이라도 상정을 하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다면 경험적으로, 쉬워보이지는 않아요.



Q. 관악FM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안병천 : 관악 FM은 이 교육을 통해서 참여자분들이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계속해서 공동체 미디어를 활용한 활동을 하기를 바라고 있어요. 단순히 자기만족이 아닌 지역민들의 만족을 위한 프로그램, 지역민들의 아픈 곳을 긁어줄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이요. 그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긁어주는, 이전의 매체가 하지 못했던 역할을 해내는 주부 기자단의 활동을 했으면 해요. 그리고 내년부터 관악FM의 도움이 없어도 참여자분들이 자립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관악FM은 지역 내에서의 시사보도 기능들이 조금 더 확대되어서, 여러 역할을 할 수 있는 매체로 거듭나기를 2013년 목표로 잡고 있어요.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안병천 : 일단은 마을 미디어를 통해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인가에 대한 소통이 향후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희도 소모임, 가칭 서울 마을 공동체 미디어 네트워크를 만들려고 해요. 같이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혼자하기에는 힘들지만 같이하면 힘들지 않잖아요. 그런 소통의 네트워크를 하반기에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서로 돕고 나누면서 공동체에게 이득이 되는 미디어는 무엇인가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었으면 해요. 끝으로 지원해주고 지지하는 마을 미디어 사업단에 감사드립니다. 



'사람들 이야기(Interview People)' 에서는 

월 우리마을 미디어문화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풀뿌리단체 및 참여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를 연재하고자 합니다. 

우리 교육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알리고 공유하고 싶은 분들께서는 아래의 연락처로 문의해 주시면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 우리마을 미디어문화교실 사업단: scmedu2012@gmail.com /  070-4352-6379